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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학 뉴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오염수방류

by 소중히 담은 이야기 202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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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올해로 발생한 지 10년입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체르노빌과 함께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되면서 전 세계에 원전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뒤바꿔 놓았습니다.

시작은 해저지진이었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에 일본 동북지방 인근 바다 밑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1900년 이후 전 세계 네 번째로 강했던 지진이었는데요.

해저지진은 곧바로 최대 40.5m의 쓰나미를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1만6천 명가량이 사망했고, 이 중 2천500여 명은 아직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쓰나미는 후쿠시마 해안에 있던 원자력발전소도 그대로 덮쳤는데요.

제1 원전의 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1, 2, 3호기의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노심 융용이 일어났고, 수소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엄청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후쿠시마 원전은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가 되었습니다.

도쿄전력은 10년 사이에 어느 정도 수습을 했습니다. 지난 2014년 원자로가 유일하게 녹지 않은 4호기의 핵연료봉 1,535개를 모두 회수했고, 3호기의 수조 내 핵연료 566개는 지난해 반출을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수소폭발이 일어났던 1호기와 건물 내 방사선량 높은 2호기 안에 남아있는 사용 후 핵연료는 전혀 반출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사고 당시 녹았던 원자로 노심은 현재 고체 연료파편 상태로 남아있는데, 이게 880톤에 달합니다. 도쿄전력은 이 고체 연료파편을 2019년 하반기부터 채취해 제거할 계획이었지만, 2021년으로 한 번 연기했고,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다시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핵연료가 어떻게 손상됐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내부에선 초강력 방사선이 아직도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사람이 이 환경에 1시간 정도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수준이라 현장 작업도 당장 쉽게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지정된 특별제염지역의 85%는 여전히 제염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요.

 

제염을 위해 긁어냈던 오염토양이나 원자로 냉각에 사용된 오염수에 대한 2차 처리 문제 또한 남아있습니다. 오염토의 경우, 일본 정부가 정한 중간 저장시설 부지 공간의 75%정도 이미 차 있고, 삼중수소가 제거되지 않은 오염수 역시 탱크 용량의 91%까지 채운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입니다. 방식은 해양방류가 유력합니다.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게다가 현지 어업단체 등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의 우려가 이어졌는데요.

이에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오염수 저장탱크 증설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양 방류 시기가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반 자연재해와 달리 원전 사고는 사고 처리에서 있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방사성물질이 체내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잠재적 위험이 계속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이 국내에서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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